아침은 언제나처럼 고요히 다가왔다.
바람에 나부끼는 색색의 연등과 잉어 깃발 아래, 그녀는 두 팔을 뻗으며 하루의 첫 숨을 들이마신다.
작은 발걸음이 나막신에 실려 흙길 위로 톡, 톡, 울려 퍼진다.
“오늘도 아침이 시작돼.”
익숙하면서도 낯선 하루의 서막.
창 너머로 내다본 세상은 늘 다른 공기를 품고 있다.
그녀의 시선은 순간마다 머물렀다가 흘러가고,
그 속에서 가끔, 예상치 못한 눈빛을 마주한다.
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,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.
붉은 신사 앞에서 그녀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, 작은 소망을 새긴다.
길 위에서 멈추어 선 발걸음,
지나가는 등불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스며든다.
그리고 따뜻한 국물 속에서 피어나는 라멘 한 그릇의 향기.
소박한 식사마저도 하나의 만남처럼,
입안에 번지는 순간이 삶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.
연못 속 금붕어들이 천천히 유영한다.
그들의 흔들림 없는 호흡처럼, 그녀의 하루도 그렇게 흘러간다.
소소한 하루, 그러나 그 안에서 늘 새로운 설렘을 발견하는 이야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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